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이 22일 오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 일시 중단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됐다”면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의 원칙을 갖고 방역의 최전방에서 국민들과 진솔하게 소통해 ‘K-방역’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타임지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되자 이 같은 내용의 소개글을 TIME지 측에 보냈다.

문 대통령은 “한국에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그는 정부를 대표해 국민 앞에 섰다”면서 “매일 빠짐없이 직접 투명하게 확진자 현황과 발생경로, 진단·격리·치료 상황을 발표했다. 국민들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돼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자신과 이웃의 안전을 함께 지키면서 연대와 협력의 힘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방의학박사이기도 한 정 청장은 최초의 여성 수장으로서 한국의 질병관리청을 ‘준비된 조직’으로 이끌었다”면서 “코로나 발생 6개월 전부터 ‘원인불명의 집단감염 대응 절차’란 매뉴얼을 마련했고, 정교한 ‘재난대응 알고리즘’을 훈련했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서 의사 리외는 ‘페스트와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고 말했다”면서 “저는 정은경 청장의 성실성이야말로 우리에게 남겨질 가치가 있는 이야기,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와 맞서고 있는 수많은 ‘정은경’들에게,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 인류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의 소개글 작성은 타임지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TIME지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선정하면서 각 인물에 대한 소개글을 작성해 줄 인사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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