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오늘 당대표 후보 등록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데일리한국DB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 선거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문제를 책임 있게 해결하는 집권여당, 거대여당다운 당의 모습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당은 국난 극복과 도덕성 회복 등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6·17 부동산 대책을 둘러싸고 이어지는 논란을 비롯해 최근 당 안팎에서 불거진 문제를 의식한 데 따른 발언이다.

그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한 당의 대처를 꼬집기도 했다. 이 의원은 “당이나 당규에 관해 극도로 언급을 자제해 왔고, 조금 조심스러운 게 있었다”면서도 “(일련의 문제에 대한 당의) 대처가 좀 굼뜨고 둔감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는 ‘특별감찰제도’를 도입, 신설할 것을 제시했다. 민주당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준비단(공수처)를 설치해 성 비위를 포함한 부정과 비리를 상시적으로 점검, 규율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부동산 공급 확대와 관련해서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에 무게를 두기보다 도심 용적률 완화를 포함한 고밀도 개발, 근린생활지역이나 준주거지역을 활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국난극복 희망정당 이낙연의 7대 약속’에 △민주정부 4기를 준비하는 책임정당 △공정사회 및 국민안심사회를 이끄는 든든한 정당 △대한민국 100년을 준비하는 미래정당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분권정당 △한반도 평화로 새로운 미래를 여는 평화정당 등을 담았다.

이 의원은 후보등록에 앞서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현충원 방명록에 ‘모든 힘을 다해 국난을 극복하겠습니다. 호국영령들이시여, 도와주소서'라고 적었다.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7일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를 조사한 결과 이낙연 의원이 23.3%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18.7%를 얻은 이 지사로 나타났다. 이 의원과 이 지사 간 선호도 격차는 4.6%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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