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부동산 당정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경기 의왕시에 있는 아파트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1주택자가 아니라는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겠다”며 “가족같이 함께 해왔던 의왕 아파트를 매각하고자 한다. 오늘 매각의뢰 했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경기 의왕 아파트 지분과 함께 2017년 말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세종시 나성동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세종시는 투기과열지구로 분양권 전매가 제한돼 있다.

이후 그는 분양계약 해지를 시도했으나 불가하다는 뜻을 통보받았다고 전해졌다. 홍 부총리가 이번에 매각을 결정한 의왕의 아파트는 그가 2005년부터 가족들과 함께 살았던 곳이다. 홍 부총리가 의왕 아파트를 팔면 그는 1주택자가 된다. 그는 서울 마포의 아파트에서 배우자 명의로 전세를 살고 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다주택 지적으로 분양권을 해소하고자 했으나 전매 금지규정이 있어, 입주 시 바로 매각하겠다고 밝혀왔다”며 “그런데 최근 공직자 다주택 해소 문제가 나오며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께 몸들 바 없이 송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주택자가 되기 위해 분양권 매각을 기다리지 않고 가족같이 함께 해왔던 의왕 아파트를 매각하고자 한다”며 “공직을 마무리하면 의왕 집으로 다시 돌아가리라 생각했었다. 마음의 무거움을 주었던 그 멍에를 내려놓기로 했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부동산시장이 조금 더 합리적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 본다”며 “투기수요를 근절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하며 맞춤형 대응을 해나가겠다는 기조가 흔들림 없이 구현되도록 혼신의 노력을 더 보태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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