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대선주자 1위 이낙연과 지지율 8.8%포인트 차로 좁혀

대법원 판결이 중요 변수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데일리한국DB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몸집을 키우고 있다. 범여권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20%의 벽을 돌파하며 이낙연 민주당 의원과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이 지사의 과감한 정책 결정과 '사이다 발언'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과 함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독주가 끝나고 대선 구도가 양강으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일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지난 4, 6, 7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이 의원은 28.8%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6월2주차 조사결과인 33.3%보다 4.5%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이 지사는 지난 조사(14.5%)보다 5.5%포인트 상승한 20.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의원과 격차를 8.8%포인트 차로 좁혔다. 이 지사가 20%대 지지율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김부겸 전 의원 3.3%, 박원순 서울시장 2.6%, 심상정 정의당 대표 2.4%, 김경수 경남도지사 1.4%, 김두관 민주당 의원 0.9% 순으로 나타났다. 범야권 인사는 모두 10%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응답률 15.0%)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속 이 지사의 리더십이 재조명됐다고 보고 있다. 이 지사는 도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20일 방역대책반을 긴급 가동했다. 코로나19 확산의 발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강제조사를 지휘하기도 했다. 소득 및 나이와 상관없이 경기도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지급한 경기도재난기본소득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이어지게 하기도 했다.

엠브레인퍼블릭이 뉴스1의 의뢰로 지난 2월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이 지사는 이 의원(27.4%)보다 19.6%포인트 낮은 7.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26.2%)

이후 한국갤럽이 지난 3월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11.0%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이 의원(23.0%)과 격차를 12%포인트 차로 좁혔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9%포인트, 응답률 15%)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달 22~26일 만 18세 이상 남녀 25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는 이 의원(30.8%)보다 15.2%포인트 낮지만 15.6%를 기록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4.1%)

이 지사의 맹추격이 이어지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의원의 독주로 굳어진 대선 구도가 요동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최대의 변수는 이 지사에게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다. 무사히 넘어가면, 탄력을 받아 이 의원과의 양강구도가 가능하지만, 대법원 문턱을 넘지 못하면 대권의 꿈은 고사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야한다.

김성완 정치평론가는 9일 “이재명 지사가 코로나19 위기 속 방역, 기본소득제 등에 대한 이슈를 주도하면서 여론의 주목도를 높인 것 같다”면서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 고비를 넘어서야 국민은 물론 당 내부의 지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각 여론조사에 대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