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도전 선언…이낙연 vs 김부겸 2파전 대진표 완성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김 전 의원은 9일 8·29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데일리한국DB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8·29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의원이 먼저 출사표를 던졌던 만큼, 당 대표 경선은 ‘호남 대 영남’ 구도가 형성됐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는 "꽃가마 타는 당 대표가 아니라, 땀 흘려 노 젓는 책임 당 대표가 되겠다”며 “땀으로 쓰고, 피로 일군 우리 민주당의 역사를 당원 동지들과 함께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지는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우며 “당대표가 되면 2년 임기를 충실히 수행하고, 다음 대선에도 나가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상대 후보인 이 의원과 차별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의원은 여권 대선후보 1위를 달리고 있다. 만약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된다면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당규에 따라 내년 3월에는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

김 전 의원은 “코로나19 이후 책임국가 대한민국은 국민의 더 나은 삶, 더 안전한 삶, 더 고른 기회를 책임져야 한다”며 “책임국가 실현을 뒷받침하는 책임정당 민주당을 제가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극복과 검찰개혁, 부동산 시장 안정 등을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이 전국 각지에서 사랑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약속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대구에서 8년 동안 네 번 출마하며 지역주의의 벽에 도전했다”며 “다음 대선에서 750만 영남 표심의 40%인 300만 표를 끌어오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전국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좋은 정당의 당수(대표) 김대중 총재를 본받고 싶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열었던 남북평화의 길, 노무현 대통령이 온몸을 던진 지역주의 타파의 길, 문재인 대통령이 걷는 촛불 혁명의 길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전대는 '대선 전초전'도, 영호남 대결도 아닌 당 대표를 뽑는 전대”라면서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당력을 결집해, 재집권의 선봉에서 확실한 해법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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