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북한은 미국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방한하는 7일 북미정상회담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앉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권 국장은 지난해 10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접촉 당시 차석대표로 협상에 관여했던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 미국과 대화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를 언급하며 “지금도 남쪽 동네에서는 조미(북-미)수뇌회담을 중재하기 위한 자기들의 노력에는 변함이 없다는 헷뜬 소리들이 계속 울려 나오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권 국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오지랖이 넓다”며 “점점 더 복잡하게만 엉켜 돌아가는 조미관계를 바로 잡는다고 마치 그 무슨 ‘해결사’나 되는 듯이 자처해 나서서 제 코도 못 씻고 남의 코부터 씻어줄 걱정을 하고 있으니 참으로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권 국장은 우리 정부를 향해 “이제는 삐치개질(참견) 좀 그만할 때도 된 것 같은데 그 버릇 떼기에는 약과 처방이 없는 듯 하다”면서 “자꾸만 불쑥불쑥 때를 모르고 잠꼬대같은 소리만 하고 있으니 북남관계만 더더욱 망칠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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