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이 삼성으로부터 로비 받았다고 주장한 이한상 고려대학교 교수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양 의원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이재용 부회장도 예외 없다”면서 “(자신의 종전 발언은) 기업과 기술자에게 불확실성을 최대한 빨리 없애줘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가 두둔한 것은 이재용 부회장이 아니다. 지금의 삼성을 만들었고 전쟁터와도 같은 글로벌 시장에서 외롭게 싸우며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알린 영웅들”이라면서 “그런데 오늘 제가 삼성으로부터 로비를 받았다고 이야기하신 분이 계시다.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제 진짜 뜻을 이해하지 못한 보도까지는 참을 수 있지만,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공개된 방송에서 로비 따위의 거짓을 운운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이 교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진심 어린 사과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양 의원은 지난달 29일 대검찰청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불기소 및 수사중단권고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이 부회장이) 4년 동안 재판을 받아오고 있는 상황이 과연 정상적인가”라면서 “(대검찰청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교수는 같은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양 의원을 비판했다.

이 교수는 “삼성 임원들이 양 의원에 로비했다”며 “양 의원은 삼성 전직 임원 경력을 가진 분이 국회의원 신분으로 전 직장 상사인 이재용의 경영권 불법 승계를 노골적으로 옹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양 의원은 1985년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해 설계팀 책임연구원, 수석연구원, 부장, 메모리사업부 플래시개발실 상무를 역임했다.

광주여자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삼성전자 최초 고졸 임원’으로 주목받으며 20대 총선에서 당시 문재인 당 대표가 영입해 정치에 발을 담갔다. 양 의원은 최초 ‘고졸 삼성전자 임원’으로 지난 21대 총선에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해 6선 천정배 민생당 의원을 꺾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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