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위원장 제외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이 불참한 가운데 의원들이 상임위원장 선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9일 미래통합당의 불참 속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과반 정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한 것은 1985년 구성된 12대 국회 이후 35년 만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열린 본회의에서 단독 원 구성에 돌입했다. 이는 통합당과 이견을 좁히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까지 원구성을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15일 열린 본회의에서 법제사법위원회를 비롯한 6개 상임위원장을 뽑았기 때문에 이날은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2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21대 국회 전반기 11개 상임위 위원장들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은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운영위원장(왼쪽부터) , 윤관석 정무위원장, 유기홍 교육위원장, 박광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서영교 행정안전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개호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송옥주 환경노동위원장,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 정춘숙 여성가족위원장, 정성호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태년 원내대표는 여당 원내대표가 맡는 운영위원장에 올랐다. 정성호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윤관석 의원은 정무위원장, 서영교 의원은 행정안전위원장, 진선미 의원은 국토교통위원장에 각각 뽑혔다.

유기홍 의원은 교육위원장, 박광온 의원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도종환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개호 의원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송옥주 의원은 환경노동위원장, 정춘숙 의원은 여성가족위원장으로 각각 선출됐다.

정보위원장 선출은 여야 국회부의장 합의가 필요하지만, 아직 야당 몫의 부의장이 선출되지 않아 이날 표결에서 제외됐다. 국회 원 구성이 마무리된 만큼, 민주당은 3차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 필요한 상임위를 모두 가동해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통합당은 민주당이 단독으로 원 구성에 돌입한 데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은 사실상 대한민국 국회가 없어진 참담하고 무거운 날”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를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그 외 몇 상임위만 나눠주며 들러리를 세우려 한다”며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지 못하면 국회다운 국회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이제 전적으로 책임을 지든, 독재하든, 우리는 야당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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