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사진=데일리한국DB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29일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7개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구성 협상 결렬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이 상생과 협치를 걷어찼다”며 이 같은 방침을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5일 열린 본회의에서 통합당의 불참 속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했다.

이후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7개(국토교통·정무·문화체육관광·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교육·환경노동)를 통합당 몫으로 제시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국회를 일방적으로 운영하는데 우리가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는 것은 들러리 내지 발목잡기 시비만 불러일으킬 것으로 판단했다”며 “민주당은 오랜 반대와 전통을 깨고 법사위원장을 일방적으로 빼앗아 가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저희는 후반기 2년이라도 교대로 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민주당은) 그것마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민주당이 통합당의 수정 제안을 거부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또한 박병석 국회의장이 ‘전반기에는 민주당이, 후반기에는 집권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자’고 제안한 데 대해서도 “차기 대선 결과에 따라 (법사위원장직을) 맡기는 것은 국회의 독립성이나 자율성에 반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야당 의원으로서 역할은 포기하지 않겠다. 국회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을 더 가열차게 하겠다”며 “상임위에서 최대한 팩트와 정책, 논리와 대안으로 여당을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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