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6·25 한국전쟁 70주년 기념사를 통해 북한에 평화의 메시지를 발신했다. 구체적으로 종전에 대한 희망을 담았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국면에서 근본적으로 남북관계 개선뿐만 아니라 북미 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화에 적극 나서달라고 사실상 북측에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이다.

북측의 군사적 위협이 고조되다 보류된 상황과 맞물려 중대한 의미를 가진다.

문 대통령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한국전쟁 기념식에 참석했다. 70주년이라는 상징성과 최근 남북 관계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은 시기를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평화를 추구하며 함께 살고자 한다”면서 “통일을 말하기 이전에 먼저 사이좋은 이웃이 되길 바란다”며 문재인정부의 대북 핵심 기조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확인했다.

특히 “모두에게 공통된 하나의 마음은 이 땅에 두 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종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지난 2018년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뜻을 모은 판문점선언을 통해 ‘연내 종전선언’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2년이 넘도록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읽힌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최근 북한의 수위 높은 도발에도 남북 간의 합의 준수를 촉구해 왔다”면서 “문 대통령의 이번 기념사도 이러한 뜻의 연장선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판문점선언 합의 준수를 촉구하고 나서면서 정부는 종전선언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과 올 초에 추진했다가 무위에 그친 대북개별관광 및 보건·의료 협력도 다시 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남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한 지 사흘 만에 문 대통령으로부터 ‘종전’ 메시지를 받은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공은 북측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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