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비상의원총회에서 재신임을 추인받은 후 의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미래통합당은 25일 의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주호영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재신임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오랜만에 의원님들을 보니 감회가 새롭고 진한 동지애를 느낀다. 여러 부족한 점이 많은데 재신임을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민주당에서 연락하고 만나려고 해서 옮겨 다닌 것이고 마지막에는 제가 있는 곳이 노출돼 (민주당이) 오게 된 사정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이달 15일 박병석 국회의장이 통합당 의원들을 강제로 법제사법위원회 등 6개 상임위원회에 배정하고, 민주당이 단독 선출 표결을 강행한 데 반발해 원내대표직 사의를 표명하고 충청과 전라 등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며 잠행을 이어갔다. 이후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강원도의 한 사찰에 머무는 주 원내대표를 찾아가 만났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긴 뒤 국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 작정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며 “무력감과 의회민주주의 파괴의 책임감으로 원내대표직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는데, 많은 분이 걱정해주시고 당을 전진시키자는 말씀을 듣고 올라왔다”고 했다.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는 “1차 추경도 미집행 상태에서 쓸데없는 엄청난 게 올라와 있는데, 문제점을 국민께 자세히 보고하는 절차를 거치겠다”며 “추경을 열려면 상임위와 예비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상임위 12개가 구성되지 않아 심사기한을 정할 수 없어 (여당) 자기들도 딜레마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현재 민주당과 의장실은 약간 혼란 상태에 빠진 것 같다”며 “저희 입장은 ‘통합당 없이도 마음껏 국회를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렇게 해 보라는 것이고, 우리는 야당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몽니 부릴 생각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생과 협치가 국회 운영에 효율적이라는 것은 알려주고 싶다”며 “이전 여당은 절대다수 의석이 아니어서 야당 협조가 불가피했고, 우리는 아니라고 하니 그렇게 해 보라는 거다. 그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으면 우리 요구를 들어주고 협조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임위 배정을 잠정적으로 해서, (여당이) 배정표를 달라고 하는데 그럴 수는 없다”며 “그룹별로라도 열심히 활동을 하고, 외교안보특위 등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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