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단순히 한민족이라는 감상적인 사고를 갖고서는 남북문제의 틀을 제대로 짤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단순한 희망에 젖어 남북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는 생각 속에서 지난 3년을 허비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북한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데다, 자체적으로 생존이 힘든 상황이니까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사건을 일으키고 유화적인 태도를 완전히 경직된 방향으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면서 “6·25전쟁 70주년을 맞이해 남북관계를 새로운 차원에서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1991년 남북한이 함께 UN(국제연합)에 가입한 것을 언급하며 “국제사회에서 두 나라로 인정을 받은 처지이기 때문에 남북관계도 국제 질서에 따른 관점에서 생각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동독과 서독이 유엔에 동시 가입한 뒤 독립된 단위로 운영하다가 동독이 나라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부닥치고 소련이 경제적으로 몰락하면서 통일이 이뤄지게 된 사례를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동유럽 (소련의) 위성국가들이 다 와해가 됐는데 북한만이 유일하게 존재할 수 있었느냐는 점도 연구를 할 필요가 있다”며 “당시 북한은 김일성이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체제, 주체사상, 백두혈통 세 가지를 결합해 종교를 만들어내고 주입해 북한 체제가 지속했다고 생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련은 경제가 몰락해 와해됐지만 중국은 덩샤오핑의 개방정책을 통해 경제적으로 승승장구했고, 북한을 어느 정도 뒷받침했기 때문에 북한이라는 나라가 오늘날까지 체제를 유지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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