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 대해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을 촉구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한반도에 또다시 불어닥친 위기의 삭풍을, 민족사의 웅비를 향한 훈풍으로 만들 역사의 주인공은 두 분밖에 없다”며 “상황이 꼬일수록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대북 전단(삐라) 살포를 경고하는 담화문을 낸 데 이어 전날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 또 금강산 관광특구 지역에 군부대를 재배치하고, 철수했던 비무장지대 GP에 병력을 재진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도발 위협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 저 역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어제 발표한 ‘강력 대응’ 입장을 지지한다”며 “대화의 여지를 두지 않은 일방적 파괴 행위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세 번의 정상회담을 통해 쌓은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사진=김부겸 페이스북 캡처
그는 북한이 대남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충돌 시 지금까지 쌓아온 신뢰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하고, 미래통합당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북한이 다음번에 대북 전단 살포자를 직접 공격한다면 우리 군도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남북 사이에 교전이 벌어지면 그동안 어렵게 쌓은 신뢰가 완전히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전체를 적으로 돌리는 결과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촉구한다. 일체의 무력 행동과 도발적 조치를 중단해달라”며 “지금 상황에서 긴장을 높이는 어떤 행동도 무력 충돌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보 다리의 탁자와 의자가 저기 홀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달려오고, 달려가 달라”면서 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 간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