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통틀어 최다선…대전 서갑에서만 6번 당선돼

이기붕·강창희 이어 충청권서 나온 세번째 국회의장

국회부의장에 김상희 선출… 헌정사 첫 여성 부의장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상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를 이끌 첫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이기붕(3·4대), 강창희(19대) 국회의장에 이어 충청권 출신이 국회의 수장 자리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박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193표 가운데 191표로 의장에 뽑혔다. 이번 본회의는 제21대 국회가 개원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본회의였다. 하지만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민주당의 단독 개원 강행에 항의, 표결을 거부하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반쪽 표결’로 뽑힌 박 의장은 21대 국회 최다선 의원이다. 그는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에 입사해 홍콩특파원과 산업부장 등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 출범 직후인 1998년 새정치국민회의 수석부대변인으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1999년 고건 서울시장 시절에는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이후 박 의장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대전 서갑에 출마해 당선된 뒤 21대 총선까지 이 지역구에서만 내리 6선을 했다. 19대 국회에서는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전반기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그는 20대 국회 전·후반기에 국회의장 경선에 나섰으나 각각 정세균, 문희상 의장에게 고배를 마셨다.

세 번의 도전 끝에 국회의장 자리에 오른 그는 이번 총선에서 충청권을 이끌며 민주당이 대전에서 7개의 의석을 석권하는 데 힘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내에서 계파색이 옅은 ‘중도 온건파’로 분류된다. 여야 갈등을 중재해 국회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 인사라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4선의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부의장에 올랐다. 헌정 사상 여성이 국회 부의장 자리를 꿰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신임 부의장은 188표 가운데 185표를 얻었다.

김 부의장은 여성운동의 대표주자로 1983년에 국내 최초의 진보 여성운동 조직인 여성평우회를 세웠다. 1987년에는 한국여성민우회와 한국여성단체연합도 창립했다. 그는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정치권에 입문했으며,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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