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데일리한국DB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장제원 미래통합당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실질적 자유’를 강조한 데 대해 비판했다. 그동안 통합당이 추구해 온 자유의 개념을 폄훼했다는 지적이다.

장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이 자유의 가치를 지나치게 협소하게 규정하고, 속물적 가치로 평가절하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김 위원장이 같은날 오전 열린 통합당 초선의원 강연에서 밝힌 발언에 따른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보수가 지향하는 가치인 자유는 끝까지 사수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형식적인 자유라는 것은 인간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고 실질적 자유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실질적 자유에 대해 “물질적인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아마 19세기 유럽을 중심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회적 자유주의’ 이론에서 인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속물적 개념인 '물질적 자유'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유의 가치라고 생각하니 서글프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세대 혹은 서민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자유는 빵을 살 돈을 지급해 얻어지는 ‘의존적 가짜 자유’가 아니라 경제적 자유와 기회를 확대해 얻어진, 빵을 살 능력에 기반을 두는 ‘진짜 자유’”라며 “우리가 과거 수년 동안 끊임없이 규제 완화를 주장한 이유”라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비대위를 중심으로 논의되는 기본소득도 언급하며, 기존 복지체계의 구조조정과 증세 문제가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항간에는 김 위원장께서 기본소득제를 꺼내기 위해 이 이야기를 던졌다는 분석도 있다”며 “기본소득제를 자유의 가치와 등치 시켜 풀어가려 한다면 자유를 지나치게 속물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굳이 자유의 가치 운운하지 않아도 기본소득제는 이론적으로만 보면 시도해볼 만한 복지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정교하게 설계하고, 신중하게 접근해 국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김종인 비대위가 어떻게 설계해 선보일지 기대하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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