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후보중 호남출신 단일화 가능성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당 대표 출마를 전제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2일 국립서울현충원 임시정부요인 묘역에서 열린 운암 김성숙선생 51주기 추모제에서 추모사하는 송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당 대표에 도전할 경우 전당대회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4·15 총선에서 당선, 5선에 오르며 차기 당 대표 잠룡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오른 송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두고 이 위원장과 교통정리 할 것을 시사한 셈이다. 대표에 거론되는 후보중 호남출신간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도 해석된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 "지금 상황 자체가 유동적"이라며 "이 전 총리의 (당 대표) 출마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좀 더 상황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이 전 총리를 만나 뵙기로 했다. 같이 만나서 얘기를 나눠 내용을 정리해 볼 생각"이라며 "(이 전 총리와) 전체 상황을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본인께서도 말씀하셨던 것처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곧 정리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민주당에서 신망받는 이 전 총리의 여러 가지 결정이 존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규정에 대해서는 "이 전 총리께서도 이걸 문제 삼고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이 없다"며 "그런 얘기하신 분을 못 들어봤는데, (개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77석의 '슈퍼여당'을 이끌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오는 8월29일로 예정돼 있다. 당 대표의 임기는 2년이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대선주자는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기 1년 전인 2021년 3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 이 위원장이 당권을 잡은 뒤 대권에 도전한다면 민주당은 내년 4월7일 재보궐선거를 대표 대행체제에서 치르고, 새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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