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 일정·당선자 워크숍 등 고려해 취소

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달 6일 사당역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의 일부 의원들이 1박2일로 골프·관광 여행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경향신문은 통합당 내 ‘포도(포용과 도전) 모임’은 오는 19~20일 부산 인근에서 워크숍을 열고 골프·관광 여행을 계획했었다고 보도했다. 포도 모임은 나경원 의원이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에 주도해 만든 당 쇄신 모임이다. 경향신문은 이들의 부산 워크숍 일정이 담긴 문서를 입수했다.

보도에 따르면 포도모임은 워크숍 기간 운동팀과 투어팀으로 나눠 워크숍을 진행하려 했다. 운동팀은 부산 지역의 한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하고, 투어팀은 해동용궁사와 해운대 누리마루 등을 관광한 뒤 만찬을 함께하는 일정을 계획했다.

워크숍에는 포도모임 16명 가운데 10명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효상, 경대수, 김성원, 나경원, 염동열, 송희경, 장제원, 정유섭, 최교일, 홍일표 등이다. 이 가운데 김성원, 송희경 의원을 제외한 8명은 골프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포도모임은 워크숍을 취소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총선에서 참패한 뒤 쇄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 속 부적절한 일정을 계획한 데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나경원 의원실 관계자는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포도모임이) 간담회도 자주 여는 등 열심히 활동했던 만큼, (20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해단식 차원의 워크숍을 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계획했었다”면서 "대부분 낙선하거나 불출마하신 분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난 여론 때문에 갑자기 확정됐다가 취소한 것이 아니라 본회의 일정과 당선자 워크숍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면서 “입장문을 따로 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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