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전지역은 밤 11시쯤 당락 확정될 듯…비례대표는 16일 새벽 알 수 있을 듯

국회 본회의장 모습. 사진=데일리한국 DB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택의 날이 15일 밝았다. 300개 금배지의 주인공이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다. 지역구 253명에 비례대표 47명이다.

이번 총선 투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투표소 1만 4330곳에서 실시된다. 총 유권자는 4399만 4247명이다. 앞서 지난 10~11일 1174만 2677명이 사전투표를 했다. 사전투표율은 26.69%로 역대 최고치였다. 2016년 총선을 앞둔 사전투표율은 12.19%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79.0%의 유권자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통상 사전에 투표하겠다는 응답보다 실제 투표율은 낮은 경향을 보여왔다. 코로나19 감염 공포에 따른 분산 투표영향이 영향을 일정부분 미쳤겠지만,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21대 총선 투표율은 2016년(58.0%)는 물론,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았던 17대 총선(2004년)의 투표율(60.6%)도 웃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총선은 정치적·사회적으로 의미가 깊은 선거다. 사상 처음 투표권을 갖게 된 만 18세 유권자가 54만 8986명으로 전체 유권자 수의 1.2%다. 취업난과 일자리 해소에 관심이 많은 이들의 표심은 유력 정당들의 격전지를 비롯해 비례정당과 군소정당들의 의석 확보에 일정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개표는 투표가 끝나고 투표함이 개표소로 이동하는 오후 7시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0시쯤이면 지역구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접전지역의 경우 밤 11시가 넘어야 당락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반면 비례대표의 경우 48.1㎝에 달하는 투표용지로 탓에 수작업으로 개표를 해야한다. 이에 따라 16일 오전 2시쯤 돼야 정당별 의원 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낸 가운데 원내 진입에 필요한 득표율은 3%다. 지역구에서 5석 이상을 얻은 경우도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할 수 있다.

이번 총선 결과는 문재인정부의 하반기 국정운영 동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하는 촛불 민심의 변화 추이를 읽을 수 있다. 7~8월 출범 예정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검찰개혁의 완성 등 핵심 국정 과제가 포함된 문재인정부의 국정동력이 탄력을 받느냐, 견제를 받느냐가 판가름 나는 셈이다. 2년 뒤 치러질 차기 대선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미래통합당을 비롯한 야당은 ‘경제 무능론’ 프레임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최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경기 둔화로 실물경제를 지탱하는 주력 산업 곳곳에서 일어나는 경기 위험 신호에 초점을 맞췄다. 경제 실정론 프레임은 더불어민주당에게는 뼈아픈 대목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월 들어 올해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하는 등 야당의 경제 실정론 프레임은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 문재인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이 국제적인 호평받는 데 따른 것이다.

본투표에서는 변수가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약 20%의 ‘부동층’, 정치 혐오 현상이 심화되면서 표심을 숨긴 ‘샤이 진보·보수’, 코로나19 우려나 기성정당에 대한 실망에 따른 기권표다. 여야가 각각 주장하는 야당심판론과 정권심판론 중 어느 쪽에 유권자들이 동조하느냐가 선거의 주요 변수다.

통합당에서는 김대호·차명진 전 후보의 ‘막말 프레임’이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등 여권도 막판에 터진 김남국 후보와 정봉주 전의원의 '막말 논란'이 변수가 될 지도 관전포인트다.

민주당이 자매 위성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과반이 될지, 열린민주당 등 범여진영을 합해 180석 안팎의 압승을 할 수 있을 지가 또다른 관전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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