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호평에 통합당 정권심판론 먹혀들지 않아

유시민 180석 호언, 지지층 결집에 효과있지만 역풍 불러올 수도

박형준 "개헌 저지선도 무너질 위기" 읍소, 효과있을지는 불투명

이낙연(왼쪽)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21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4·15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다수 여론조사를 통해 여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구체적인 여야 예상 의석 확보수가 언급됐다. 여권 일각에서는 범진보진영의 의석수가 180석 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에선 ‘100석 미만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막판 지지표 흡수에 나서고 있다.

14일 각 당의 판세분석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친문정당을 자처하는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석과 합할 경우 150~160석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의석을 포함할 경우 120~130석으로 전망된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 여야가 전망한 의석수는 모두 130석 안팎이다. 주요 변수는 코로나19와 '막말논란'이다.

민주당은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제적인 호평을 근거로 ‘국난 극복’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4월 들어 연거푸 올해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13일에는 리얼미터 기준 54.4%까지 올랐다. 민주당 지지율 역시 9일 공표된 리얼미터 기준 42.6% 등 8주 연속 40%대를 이어가며 통합당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민주당은 2016년에서는 국민의당의 선전에 따라 호남에서 3석만 건졌으나, 이번에는 호남에서 사실상 싹쓸이를 할 정도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121석이 걸린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도 지난 총선과 비슷한 압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합당이 주장한 정권심판론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통합당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는 1~2석을 제외하고는 압승이 예상된다. 부산.울산.경남(PK)도 지난 총선 수준이나 그보다 약간 늘어난 정도의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확실하게 우위를 보이는 곳은 많지않은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통합당의 막판 부진은 차명진 전 후보 등 일부 후보들의 막말논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으로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180석’ 발언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10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서 “비례대표까지 합치면 범진보진영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호언한 바 있다. 범진보진영은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까지 합한 것을 말한다.

유 이사장의 호언은 지지층 집결 효과를 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거만함으로 비쳐져, 자칫 보수층의 결집을 불러오는 등 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 이낙연 후보는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함부로 말할 수 있느냐”라며 선을 그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3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개헌저지선(101석)도 무너질 위기"라고 읍소했으나, 어느 정도의 지지층 결집효과가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수도권 50~60곳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막판 지지층의 결집, 지지층의 투표율에 따라 민주당과 통합당의 의석 수는 더 벌어질 수도 있고, 좁혀질 수도 있다.

공식 선거운동은 14일 밤 12시 마무리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