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 거점 유세…이낙연 “지금부터 선거 끝날 때까지 종로에 있을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을 찾아 거점 유세를 하고 있다. 그의 뒤에는 경쟁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안병용 기자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3일 오후 6시부터 출마 지역구인 서울 종로를 벗어나지 않는 집중 유세전에 들어갔다. 4·15총선 선거운동은 14일 밤 12시까지 가능하다. 지난 2주간의 공식 선거 운동기간 동안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전국의 당 후보들에 대해 지원 유세를 펼쳐왔지만, 마지막 30시간만큼은 자신의 당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셈이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경북의 포항(오중기·허대만)과 구미(김철호·김현권)를 시작해 안동·예천(이삼걸), 충북 제천·단양(이후삼)을 돌아 서울 광진구(전혜숙·고민정)를 들러 자신의 지역구로 돌아왔다. “마지막 유세는 제 선거구에서 마무리 짓는 것이 후보자로서 지역구민들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 이 후보 캠프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 후보의 평창동 유세보다 1시간이나 일찍 유세장에 도착했으나 이미 선거 운동원들이 기자보다 서둘러 푸른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인근의 한 건물 경비원 이모(63·남)씨는 “사람(이 후보)이 젠틀하다. 통합당의 막말하는 정치인들보다는 신뢰가 간다”고 호감을 표했다. 건물 내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황모(58·남)씨는 “가게 사정이 어려워서...”라며 말끝을 흐린 뒤 “경제를 잘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47·남)씨는 “조국 문제에 대해 (이 후보에게) 속 시원하게 얘기 들은 게 없다. 자녀를 키우는데 뭐라고 교육시켜야 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7시 등장해 거점 유세를 펼쳤다. 그의 유세 현장에는 개그맨 이용식씨와 배우 임현식·김성한씨도 함께 했다. 이 후보는 “제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종로구에 잘 있지 않고 전국에 지원 유세를 다닌다는 지적이 있는데, 항상 마지막에는 종로로 돌아와서 유세를 마무리했다”면서 “지금부터는 선거 끝까지 종로에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유세를 듣던 구민들은 “이낙연”을 외치며 환호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정부의 폭주를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야당을 성토했다. 마침 이 후보의 유세 차량 뒤에는 경쟁자인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의 현수막이 절묘하게 걸려 있었다. 이를 손으로 가리킨 이 후보는 “지금이 폭주라면 코로나19 대처를 더 물렁물렁하게 하자는 거냐, 느슨하게 하자는 거냐, 하나마나한 대처를 원하는 것이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적정 속도로 가는데 필요한 안정적 의석을 달라”고 호소했다. 집권여당과 문재인정부의 안정적 국정과제 추진을 위해 과반(150석) 의석을 만들어 달라는 얘기다.

이 후보는 최근 통합당에서 잇따라 막말 논란이 불거진 점을 상기시키며 “정치를 일류로 만드는 방법은 일류 정치인을 뽑아주면 되는 것이고, 일류 정치인을 뽑는 방법은 후보의 말과 행동을 보면 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삶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감춰진 아픔을 들여다보겠다”면서 “최선을 다해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종로구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 후보는 평창동 유세를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 기간 끝까지 종로에 머물며 유세차량을 이용해 구석구석 구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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