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윤리위 거치지 않고 긴급 최고위서 '영상통화' 까지 동원해 만장일치 의결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세월호 막말' 논란의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를 제명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미래통합당은 13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세월호 텐트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했다.

앞서 통합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10일 막말 논란과 관련, 차 후보에게 '탈당 권유' 징계 조치를 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차 후보의 막말 논란이 계속되자 결국 3일 만에 통합당 최고위가 차 후보를 제명한 것이다.

이날 통합당 최고위는 황교안 대표와 이준석·신보라 취고위원만 참석했다. 다른 최고위원들은 영상통화나 전화통화로 의사를 밝혔다. 차 후보에 대한 제명은 만장일치로 의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 직후 기자들을 만나 "(차 후보에게 언행을) 자제하도록 기회를 줬다"며 "그럼에도 다시 그런 발언을 한 부분에 관해서 최고위가 심각하게, 중요하게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차 후보는 지난 6일 부천병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OOO 사건을 아시냐"며 세월호 유가족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OOO은 특정 성행위를 의미하는 은어다. 차 후보는 해당 논란으로 당 윤리위로부터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인 '제명' 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차 후보는 지난 11일에도 페이스북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경기 부천병 후보의 현수막이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게재하고 "OOO이 막말이라며? 지(김상희)가 먼저 나서서 (현수막으로) OOO하는 이건 무슨 시추에이션? 아! 난 OOO 진짜 싫다니까!"라고 조롱해 논란에 휩싸였다. 차 후보는 현재 이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다.

차 후보가 당 윤리위로부터 '탈당 권유' 징계를 받았음에도 잇따라 막말로 논란을 일으키자, 박형준 통합당 선대위원장은 13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 후보를 최고위 차원에서 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 차원에서 후보를 제명하면 당헌·당규를 위반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가능하다는 법률자문을 받았다"며 "비상한 상황은 (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 의결로 (후보자 제명을) 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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