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자들 거친 '입' 때문에 곤혹…표심 흔들 '변수'될까 노심초사
과거 정동영, 김용민 노인 폄하 발언 총선에 영향
이번 총선 앞두고 이해찬, 윤호중, 차명진, 김대호 구설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일부 국회의원 후보자들과 고위 당직자들이 '막말 논란'에 휩싸이면서 각 정당 지도부에 비상이 걸렸다. 정치권 일각에선 '막말'이 이번 선거에서 중도층의 표심을 좌우할 최대 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래통합당은 6~7일 이틀 연속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와 8일 '세월호 막말'로 구설에 오른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모두 제명 조치하기로 결정하는 등 발빠른 대처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9일 또 한번 막말 논란이 불거졌다.

주동식 통합당 광주 서구갑 후보는 이날 지역 언론(광주CBS·CMB광주방송·무등일보·뉴시스·KCTV광주방송 등)이 주최한 4·15 총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 나가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라는 미명 아래 비극을 기리는 제사가 마치 본업처럼 됐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의 잇따른 막말 논란을 사과한지 불과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지역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이 나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도 막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6일 부산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부산에) 올 때마다 느낀 것은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은 7일 당 회의에서 "김종인 선대위원장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100조 재원 마련 계획은 대학교 2학년생 리포트 수준에 불과한 대책"이라고 말해 대학생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윤 총장은 또 소설 돈키호테에 빗대 "김종인 위원장이 황교안 '애마'를 타고 박형준 '시종'을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라고 발언해 통합당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통합당은 윤 총장의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기로 했다.

역대 선거에서도 막말 논란은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꼽혀 왔다. 특히 캐스팅보터인 중도층은 특정 정당·정치이념에 대한 충성도가 상대적으로 약해 '막말 논란'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총선에서도 막말이 선거판을 흔든 경우는 많았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노인 폄하' 발언을 해 진땀을 흘렸다. 그는 "60~70대 이상은 투표하지 않고 집에서 쉬셔도 된다"고 말해 60대 이상 지지자들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정 의장은 결국 의장직에서 사퇴하고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자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열린우리당은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개헌선(전체 의석의 2/3)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개표 결과는 가까스로 과반 의석을 얻는데 그쳤다. 정치권에선 정 의장의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는 김용민 민주통합당 노원갑 후보의 막말이 이슈가 됐다. 김 후보는 한 인터넷 방송에서 "노인들이 (투표소에) 오지 못하게 엘리베이터를 없애자"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김 후보가 노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막말을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권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김 후보는 낙선했고, 당시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예측을 깨고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른바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 발언이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정 의원은 한 방송에 출연해 수도권 판세를 예측하면서 "서울에 살던 사람들이 이혼하거나 직장을 잃으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있다가 또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해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선거 결과 자유한국당은 광역단체장을 뽑는 17곳 중 2곳(대구시장·경북도지사)에서만 당선자를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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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4/09 15:58:02 수정시간 : 2020/04/09 15:5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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