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표 나뉘면 통합당 후보 어부지리 가능성도

제21대 국회의원 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지난달 26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당 후보들이 공정한 선거를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래통합당 강기윤, 정의당 여영국, 더불어민주당 이흥석, 민중당 석영철 후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경남 창원성산 선거구의 범진보 후보 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

'성산구 국회의원 민주 진보 후보 단일화를 위한 창원시민사회·노동 인사 모임'은 7일 4·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별도의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작업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대신 8일까지 발표되는 지역 언론(창원KBS·MBC경남)의 여론조사 지지도를 합산해 가장 지지율이 높은 후보로 더불어민주당·정의당·민주당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조건없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냈지만, 이흥석 민주당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를 염원하는 지역사회 어른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나,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는 신뢰하기가 어렵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창원성산은 노동자 유권자가 많아 진보 진영의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17·18대 총선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고, 20대 총선에서는 고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창원성산은 19대 총선 때 당선됐던 강기윤 미래통합당 후보와 이흥석·여영국 후보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여영국 후보는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범진보단일화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강기윤 후보와의 표 차이는 불과 504표였다.

이 후보와 여 후보로 진보 표심이 갈라진다면 강 후보가 '어부지리'로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창원성산의 진보 성향 시민사회 인사들은 꾸준히 범진보 후보 단일화를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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