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앞두고 모든 정당이 '국가혁명배당금당' 닮아가고 있어"

미래통합당 유승민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7일 같은 당 황교안 대표가 전 국민에게 50만 원씩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한 것을 강력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 국민에게 50만 원을 지급하든, 전 가구에게 100만 원을 지급하든, 모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돈으로 국민의 표를 매수하는 악성 포퓰리즘"이라며 "이런 정책을 가장 앞장서서 막아야 할 정당은 건전보수 정당인데, 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지난 5일 전 국민에게 50만 원씩 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정부·여당이 지난달 30일 소득 하위 70%에 속하는 4인 가구 당 100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공개한 지 6일 만이다. 지급하는 것에 동의하되 금액만 줄인 것이다. 당초 황 대표는 재난지원급 자체에 대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해 왔다.

유 의원은 "문재인정권의 포퓰리즘을 비난해왔던 우리 당 대표가 전 국민에게 50만 원씩 주자고 나왔다"며 "70%를 지급대상으로 할 때,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더불어민주당은 이때다 하고 자기들도 전 국민에게 지급하겠다고 나섰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민생당, 정의당 등 나머지 정당들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거의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대부분의 정당들이 (허경영 대표의)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긴급재난지원금의 경우 (소득 하위 50%에 속하는 4인 가구당 100만 원을 지급하는) 기획재정부의 원안으로 여야 모두 돌아가야 한다"며 "선거 직후 2차 추경으로 소득 하위 50%에게 지원금을 하루 속히 지급하자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유 의원은 "이 정도의 대책으로 저소득층의 경제적 고통을 덜어주기에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3차 추경에서 지원금과 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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