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도 "대선 후보 경선 참여 가능하다" 맞불

총선 유세 시작 첫날인 2일 오전 대구시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수성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미래통합당 주호영 후보가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가 2일 '대권 도전' 여부를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수성구 범어사거리에서 출정식을 갖고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 정치를 청산하고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대구가 힘을 쓰려면 대선 주자급 인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후보의 급작스런 대권 도전 선언은 최근 대구 수성갑 총선 여론조사 결과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자신이 대선주자급 거물 정치인이라는 점을 부각해 지지율을 반등시키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대구CBS와 영남일보·KBS대구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조사하고 지난 1일 공표한 여론조사(대구 수성갑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8명 대상 / 신뢰수준 95% / 표본오차 ±4.3%포인트 응답률 5.6%)에 따르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34.8%, 상대 후보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은 53.4%로 집계됐다. 김 후보가 18.6%포인트 뒤지는 조사결과다.

김 후보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주 후보는 이날 통합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쟁점을 흐리려는 시도"라며 "(김 후보가) 판세가 불리하다보니 '대선에 나갈테니 살려달라'고 호소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주 후보는 특히 자신도 이번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맞불을 놨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제가) 승리하면 7월에 열리는 통합당 당대표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며 "2021년에 있을 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린다"고 상기시켰다.

이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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