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새벽 서울 종로구 우리마트 앞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하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왼쪽)과 1일 밤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고 총선 승리를 다짐하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15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2일 자정(밤 12시)부터 시작되면서 여야가 본격적인 유세전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치러지는 총선인만큼 첫 행보는 민생현장 방문에 맞춰진 분위기다.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이날 자정에 맞춰 출마 지역인 서울 종로구의 한 마트에서 소상공인과 아르바이트생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 코로나19 국난 극복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는 국난을 극복하는 것이 당의 공식적인 선거 목표라고 밝히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응 등을 중심으로 집권여당의 능력을 강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민주당은 공식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공동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전날 경기 수원시 팔달구 민주당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선거대책위 합동회의를 연 데 이어 이날 오후 1시30분에는 시민당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로텐더홀 계단에서 ‘국민을 지킵시다’는 제목으로 공동 출정식을 연다.

시민당과 한몸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더불어-더불어’ 마케팅에 시동을 거는 셈으로, 이미 두 당은 공보물뿐만 아니라 후보 복장과 유세 차량 등도 비슷하게 맞춰 선거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또 선거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지도부 일정도 함께 소화하기로 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 시민당 이종걸·최배근·우희종 상임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문재인정권 심판 카드를 꺼내 든 미래통합당도 본격적인 민심 공략에 나섰다.

민주당의 이낙연 위원장과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맞붙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도 유세에 돌입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5시45분 종로구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 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20분 전인 전날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를 다짐하기도 했다. 지난해 ‘조국 반대’를 외쳤던 광화문광장의 민심을 소환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통합당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0시 동대문 의류 상가가 밀집한 두산타워빌딩과 인근 지구대 등을 찾아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또한 이날 오전 11시 경기 수원시 경기도당에서 경기권역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경기도 지원 유세에 돌입했다.

민생당은 이날 자정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오로지민생’ 선대위 출정식을 열고,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를 비판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등은 광주를 찾아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기도 했다.

정의당의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자정 지하철 운행 시작점인 경기 고양 지축차량기지를 찾아 심야 노동자를 격려하며 ‘노동자의 대변인’을 자처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별도의 출정식 없이 전남 여수에서 400㎞를 종주하는 국토 대종주 선거운동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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