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vs 심재철, 김부겸 vs 주호영 등 총선 후보 지지율 '롤러코스터'

같은 날·같은 기관 조사 결과도 판이…여론조사 지지율 신뢰할 수 있나

4·15 총선에서 경기 안양·동안을에 출마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심재철 미래통합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4·15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 기관이 연일 지역구별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는 해당 지역 판세의 흐름을 참고할 수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여야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일부 지역구는 비슷한 기간에 이뤄진 조사도 결과가 상이한 경우가 있어, 신뢰성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7일 심재철 미래통합당 경기 안양·동안을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의 신뢰성에 대해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한 여론조사 00기관이 두개 언론사로부터 의뢰를 받아 같은 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가 지나치게 달랐기 때문이다. 심 후보가 언급한 두 번의 여론조사는 한 여론조사 기관이 비슷한 시기에 실시한 여론조사였다.

앞서 경인일보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24~25일 조사하고 26일 공표한 여론조사(안양 동안을 528명 대상 / 신뢰수준 95% / 표본오차 ±4.3%p 응답률 2.8%)에서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양·동안을 후보(44.3%)와 심재철 후보(40.0%)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MBN·매일경제가 알앤써치에 의뢰해 23~25일 조사하고 26일 공표한 여론조사(안양 동안을 528명 대상 / 신뢰수준 95% / 표본오차 ±4.3%p 응답률 2.8%)에서는 이재정 후보(53.3%)가 심재철 후보(31.8%)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여론조사 기관이 같은 지역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가 판이한 것이다. 같은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가 다르니,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게 이상하지 않다.

여론조사 기관은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의 차이가 커 유권자들이 조사 신뢰도에 의문을 갖는 지역구도 있다. 대구·경북(TK) 지역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 수성갑이 그중 한곳이다.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번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 주호영 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은 하루 만에 상황이 역전됐다. 조사기간은 같지만, 하루 차이로 공표 시기만 다른 여론조사였다.

TBC·매일신문이 소셜데이타리서치에 의뢰해 28일 조사하고 29일 공표한 여론조사(대구 수성갑 1025명 대상 / 신뢰수준 95% /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4.9%)에서 주호영 후보(49.4%)는 김부겸 후보(39.2%)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8일 조사하고 30일 공표한 여론조사(대구 수성갑 510명 대상 / 신뢰수준 95% / 표본오차 ±4.3%p 응답률 13.7%)에서는 김부겸 후보(41.3%)가 주호영 후보(38.3%)를 오차범위 내에서 다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를 앞두고 실시되는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도 각종 여론조사 기관의 정당·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는 실제 선거 결과와 달라 신뢰도 논란이 일었다. 당시 대다수 여론조사 기관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의 승리를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진보·중도 표심이 갈리면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원내1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었다.

하지만 선거 결과 원내1당은 제1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했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정당지지율 2위로 총 38석을 확보했다.

이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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