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총선, 21개 정당·투표용지 33.5cm

2020년 총선, 51개 정당…통합당 계산으로는 투표용지 약 65cm

지난해 12월 23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제를 비판하는 동안 성동규 여의도 연구원장이 길어진 가상의 투표용지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21대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27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난해 말 선거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1.3m 길이의 투표용지가 제작될 수 있다"고 우려했던 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해 12월 1.3m의 긴 투표용지를 기자들에게 보여주며 "연동형비례대표제가 (21대 총선에서) 적용되면 비례대표의석 확보를 노리는 비례정당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100개 정당이 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우려했다.

황 대표가 예시로 보여준 1.3m의 투표용지는 21대 총선 전 100개 정당이 등록할 경우를 가정해 제작한 가짜 투표용지였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자를 등록한 정당은 21개 정당이었다.

그렇다면 황 대표의 우려는 현실이 됐을까. 21대 총선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후보 등록 마감일인 이날 오후 6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은 총 51개 정당이다. 지난 20대 총선보다 30개 정당이 늘어났다. 100개 정당 등록을 가정해 통합당이 제작한 투표용지를 기준으로 하면 약 65cm 길이의 투표용지가 제작되는 것이다. 20대 총선 때 투표용지의 길이는 33.5cm였다.

결과적으로 투표 용지의 길이가 늘어날 것이라는 황 대표의 우려는 어느 정도 맞은 셈이다. 다만 100개 정당이 등록해 투표용지가 1.3m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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