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배 집단 수준으로 전락…공관위에 참여한 것 후회한다"

"당헌, 당규를 걸레 조각 취급할 수 있느냐"

미래통합당 김세연 공천관리위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은 27일 "당 최고위원회는 당헌·당규를 깨뜨리며 직접 공천안에 손을 댔다"며 "당헌·당규의 수호자가 돼야 할 최고위가 당헌·당규의 파괴자가 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한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헌·당규에 따르면 공천안의 작성 권한은 공관위에 있고, 공천안에 대한 의결권과 재의요구권만 최고위에 주어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퇴행적 좌파 세력에 불과한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헌정질서를 무너뜨린다'며 입만 열면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치는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대놓고 당헌·당규를 걸레 조각 취급할 수 있느냐"고 격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은 뭐든지 다 해도 되는 정상배(政商輩) 집단 수준으로 전락해버린 이상 더 이상 보수를 참칭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등장으로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공관위에 참여하기로 한 것을 지금은 후회하게 됐음을 인정한다"고 토로했다.

김 의원은 다만 "최고위의 모든 구성원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통합당 최고위는 지난 25일 공관위에서 공천 취소를 요청한 민경욱 의원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했다. 아울러 4개 지역구(부산 금정, 경북 경주, 경기 화성을, 경기 의왕·과천)의 공천을 무효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최고위 비공개 회의에서는 한때 고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회의에서 일부 최고위원들은 "김형오가 책임진 것이 있느냐", "김세연이 지금 어떤 장난을 치는지 (공천 과정을 보면) 다 나온다"는 등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과 김세연 의원을 향한 불만을 터트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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