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갑에서는 헌정사상 최다 리턴매치 등 곳곳서 숙명의 대결
  • 4·15 총선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성헌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4·15 총선에서 과거 승부를 겨뤘던 후보들이 다시 맞붙는 ‘리턴매치’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총선까지 앞으로 20여 일 남은 상황 속 지역구를 수성하려는 현역의원과 이를 탈환하려는 도전자들의 신경전은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헌정사상 최다 리턴매치가 펼쳐진다. 주인공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통합당 후보로 나온 이성헌 전 의원이다. 연세대 81학번 동기인 이들은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년 동안 대결을 이어왔다. 앞서 다섯 차례의 맞대결 전적은 3대2로 우 의원이 앞서고 있다. 16·18대 총선에서는 이 전 의원이, 17·19·20대는 우 의원이 승리했다.

우 의원은 19·20대 총선에서 잇따라 득표율 50%를 넘기며 당선됐지만, 이 전 의원이 청년 일자리 지원센터 설치를 약속하는 등 젊은층 표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어 민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 4·15 총선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성식 무소속 의원(왼쪽)과 유기홍 민주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관악갑에서는 지난달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김성식 무소속 의원과 민주당 후보인 유기홍 전 의원이 붙는다. 이들은 서울대 77학번 동기로 김 의원은 18·20대, 유 전 의원은 17·19대에서 승리했다. 김 의원과 유 전 의원은 오랜 기간 서울 관악갑에서 거주, 지역 관리에 힘써온 만큼 서로가 자신을 ‘적임자’라고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김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엎치락뒤치락을 거듭했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변수가 등장했다. 2005년 사회디자인연구소를 세워 노동 및 공공개혁 분야에서 목소리를 낸 김대호 통합당 후보다. 양자 대결이 아닌 ‘3파전’으로 바뀌면서 유권자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4·15 총선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오신환 통합당 의원(왼쪽)과 정태호 민주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관악을에서는 오신환 통합당 의원과 정태호 민주당 후보가 재대결한다. 2015년 4월 재보궐선거와 20대 총선에 이어 세 번째 격돌이다. 오 의원은 앞서 두 차례 치러진 선거에서 모두 승리한 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로 활동했다. 정 후보는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일자리수석으로 일하며 설욕전을 준비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가 거듭될수록 득표율 차가 좁아지고 있어 오 의원과 정 후보 가운데 누가 승기를 잡을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오 의원이 2015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는 여유 있게 승리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득표율 37.05%를 기록하며 정 후보(36.35%)를 간신히 제쳤다.
  • 4·15 총선 서울 마포갑에 출마한 노웅래 민주당 의원(왼쪽)과 통합당 후보인 강승규 전 의원.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마포갑에서는 4선에 도전하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과 통합당 후보로 나선 강승규 전 의원이 18대·20대 총선에 이은 3번째 대결을 벌인다. 강 전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노 의원을 제쳤으나, 20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19대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는 데 실패했다.

마포갑은 민주당의 노승환-노웅래 부자가 도합 8선을 한 지역구다. 이들 부자가 40년 동안 지역구를 관리해온 만큼 지지기반이 탄탄할 수밖에 없지만, 강 전 의원이 이번 선거에서 ‘세습정치 청산’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의를 불태우고 있어 마포갑 역시 예측불허의 접전이 펼쳐질 곳으로 여겨지고 있다.
  • 4·15 총선 서울 송파을에 출마한 최재성 민주당 의원(왼쪽)과 배현진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송파을에서는 ‘문재인의 복심’으로 불리는 4선의 최재성 민주당 의원과 전 MBC 아나운서인 배현진 통합당 후보가 다시 맞붙는다. 2018년 재보궐선거 당시 보수표가 분열되면서 배 후보는 29.64%의 득표율로 낙선했다. 당시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선 박종진 후보의 득표율은 15.26%였으며, 최 의원은 54.41%의 득표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 4·15 총선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김성환 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준석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울 노원병에서는 김성환 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통합당 최고위원의 리턴매치가 펼쳐진다. 김 의원은 노원구 의원과 서울시 의원에 이어 민선 5·6기 노원구청장을 지낸 경험에 힘입어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 득표율 56.43%를 기록, 이 최고위원(27.23%)을 누르고 당선됐다. 이 최고위원은 2018년 재보궐선거에 앞서 20대 총선에서도 노원병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52.3%)에게 졌다.
  • 4·15 총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한 정진석 통합당 의원(왼쪽)과 박수현 민주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5선에 도전하는 정진석 통합당 의원과 박수현 민주당 후보가 재대결한다. 정 의원은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원내대표를 지냈고, 박 후보는 문재인정부 초대 대변인으로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다. 20대 총선에서는 정 의원이 48.1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선 고지를 밟았다. 당시 박 후보의 득표율은 44.95%였다.
  • 4·15 총선 대전 서갑에 출마한 박병석 민주당 의원(왼쪽)과 이영규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전 서갑에서는 이영규 통합당 후보가 5선의 박병석 민주당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벌써 세 번째다. 앞서 두 번의 대결이 펼쳐진 19·20대 총선에서는 박 의원은 각각 득표율 54.53%, 48.66%를 기록했다. 중진 의원과 초선 도전자가 맞붙는다는 점에서 이들의 대결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여겨지고 있으나, 이 후보가 2004년 한나라당 대구 서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뒤 지역 관리에 힘써온 만큼 승패를 예상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 4·15 총선 전북 전주병에 출마한 정동영 민생당 의원(왼쪽)과 김성주 민주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북 전주병에서는 정동영 민생당 의원과 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성주 전 의원의 대결이 펼쳐진다. 이들은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이자 한때 한솥밥을 먹은 사이로, 20대 총선에서 정 의원이 승리했다. 정 의원은 대선 후보와 통일부 장관 등을 거친 정치권의 거물로 여겨지고 있으나 지난 총선에서는 득표율 47.72%를 기록하며 김 전 의원(46.96%)을 989표 차로 간신히 제쳐 이번 재대결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4·15 총선 부산 북·강서갑에 출마한 전재수 민주당 의원(왼쪽)과 박민식 통합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산 북·강서갑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통합당 후보인 박민식 전 의원의 4번째 맞대결이 성사됐다. 18·19대 총선에서는 박 전 의원이 승리했지만, 20대 총선에서는 전 의원이 반격에 성공했다. 전적만 보면 박 전 의원이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에서 민주당이 모두 승리를 쟁취, 보수 중심의 정치지형에 균열이 생기면서 정치권에서는 전 의원과 박 전 의원의 승부를 예상할 수 없다는 전망이 일고 있다.
  • 4·15 총선 경남 통영·고성에 출마한 정점식 통합당 의원(왼쪽)과 양문석 민주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남 통영·고성에서는 정점식 통합당 의원과 민주당 후보인 양문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붙는다. 이들의 대결은 지난해 보궐선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정 의원이 득표율 59.4%를 기록하며 양 후보(35.9%)를 제쳤다. 경남 통영·고성도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구 가운데 하나지만, 양 후보가 집권여당 프리미엄 등에 힘입어 ‘1승 1패’ 구도를 만들 수 있을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4·15 총선 광주 서을에 출마한 천정배 민생당 의원(왼쪽)과 양향자 민주당 후보. 사진=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광주 서을에서는 민주당의 양향자 후보가 6선의 천정배 민생당 의원에게 다시 도전장을 냈다. 양 후보는 광주여상을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임원까지 오른 인물로 20대 총선에서 ‘광주의 딸’로 불리며 상승세를 탔지만, 국민의당의 ‘녹색 돌풍’을 이기지 못하고 천 의원에게 승리를 내줬다. 당시 천 의원은 54.52%, 양 후보는 31.4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서는 양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도 공천을 받는 데 성공, 7선에 도전하는 천 의원에게 다시 도전장을 낸 만큼 팽팽한 승부가 되리라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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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3/23 17:23:49 수정시간 : 2020/03/24 09: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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