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서 대여 협상 능력 등 중시…그래서 통합당 인재들 뒤로 밀려났던 것"
공병호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최고위가 공관위에 제시한 내용을 대부분 수용해서 최고위 입장에 찬성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줬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 위원장은 '한선교 대표와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 제게 고마워했다"며 "사적인 대화를 해보면 한 대표는 5월에 (정치권을) 완전히 떠날 것 같다"고 밝혔다.
공 위원장은 공천 재심의 결과를 묻자,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기존 명단 21번에서 3번으로 올라오고,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과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20번 안에 재배치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로 인해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순번이 밀려난 후보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울러 공 위원장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1번)과 김정현 법무법인 공정 변호사(5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14번)은 순번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공 위원장은 지난 16일 발표했던 비례후보 명단 원안에서 통합당 총선 영입 인사들이 배제되거나 당선권 밖에 배치된 것에 대해서는 "이번 공천의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대여 협상 등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였다"며 "그래서 통합당 영입 인재들이 뒤로 많이 밀려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 위원장은 변호사 경력이 1년밖에 안 된 김정현 변호사를 5번에 배치한 것에 대해서는 "20·30대 지원자 가운데, 보수주의 이념이 확고한 변호사가 정당 출신 인사보다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공 위원장은 "제가 (김 변호사를) 높게 평가한 것은 서울과학고 토론반 등에서 조국(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 선명한 법리적 논쟁으로 법조 경력 20~30년 되는 선배 변호사들을 압도할 수 있을 정도의 논리를 펴는 것을 봤다"며 "저 사람은 기회를 주면 법리논쟁뿐만 아니고, 규제 혁파 등에 대해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