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서 대여 협상 능력 등 중시…그래서 통합당 인재들 뒤로 밀려났던 것"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왼쪽)와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후보자 신청 마감 후 열린 첫 공천관리위원회를 앞두고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19일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의 당선권(20번) 순번을 일부 조정한 것과 관련, "당 최고위가 공관위에 요구한 것을 대부분 수용했기 때문에 부결될 여지가 없다"고 전망했다.

공병호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최고위가 공관위에 제시한 내용을 대부분 수용해서 최고위 입장에 찬성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줬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 위원장은 '한선교 대표와 논의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었다. 제게 고마워했다"며 "사적인 대화를 해보면 한 대표는 5월에 (정치권을) 완전히 떠날 것 같다"고 밝혔다.

공 위원장은 공천 재심의 결과를 묻자,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이 기존 명단 21번에서 3번으로 올라오고, 이종성 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과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20번 안에 재배치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로 인해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순번이 밀려난 후보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아울러 공 위원장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1번)과 김정현 법무법인 공정 변호사(5번),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14번)은 순번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공 위원장은 지난 16일 발표했던 비례후보 명단 원안에서 통합당 총선 영입 인사들이 배제되거나 당선권 밖에 배치된 것에 대해서는 "이번 공천의 중요한 부분 가운데 하나는 대여 협상 등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였다"며 "그래서 통합당 영입 인재들이 뒤로 많이 밀려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 위원장은 변호사 경력이 1년밖에 안 된 김정현 변호사를 5번에 배치한 것에 대해서는 "20·30대 지원자 가운데, 보수주의 이념이 확고한 변호사가 정당 출신 인사보다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공 위원장은 "제가 (김 변호사를) 높게 평가한 것은 서울과학고 토론반 등에서 조국(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 선명한 법리적 논쟁으로 법조 경력 20~30년 되는 선배 변호사들을 압도할 수 있을 정도의 논리를 펴는 것을 봤다"며 "저 사람은 기회를 주면 법리논쟁뿐만 아니고, 규제 혁파 등에 대해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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