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낮아 관련 정보 얻기 힘든 후보 상당수 포함
한선교 대표의 '사천' 추천 가능성도 거론
  •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우성빌딩에서 열린 영입인재 환영식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 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비례대표 공천 후보자 명단'이 논란에 휩싸였다. '전문성', '참신함', '소외계층의 등용 가능성 확대'라는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지도와 중량감 측면에서 살펴봐도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공천이라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정치권에선 최근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등을 참고해 미래한국당이 이번 총선에서 최대 20석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를 적용하면 40명이 포함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서 1~20번에 이름을 올린 후보자들은 '당선권'에 포함된다. 문제는 이들 '당선권 후보자' 가운데, 대부분은 중량감도 없고 전문성과 상징성도 부족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당의 1순위 정책이 보인다'는 비례대표 후보 1번은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다. 조 전 논설위원은 지난달 한 종편(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대깨문'(머리가 깨져도 대통령), '대깨조'(머리가 깨져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어휘를 사용해 구설에 올랐다. 이번 총선에서 범보수 야권이 '문재인 정권 심판'을 기치로 내건 것을 고려하면 '상징성'은 지녔다고 볼 수 있다.

후보 2번은 신원식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이다. 그동안 보수 정당이 특히 국방·안보 분야를 강조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납득할 수 있는 결과다. 시각 장애인인 후보 3번 김예지 전 숙명여대 피아노 실기 강사도 '소외 계층의 등용 가능성 확대'라는 취지에는 부합한다. 후보 4번 조태용 전 외교부 1차관은 외교·안보 분야에서 전문성은 있지만, 과거 장관출신이 비례대표에 포함됐던 관례로 보면 중량감은 떨어진다.

그러나 나머지 '당선권 후보자'들을 살펴보면, 인지도가 낮아 관련 정보를 얻기 힘든 후보가 상당수다. 이는 자신의 분야에서 아직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으로 이어진다. '참신함'이 느껴지거나, 전직 장·차관 출신 등 ‘무게감’ 있는 후보가 눈에 띄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후보 14번인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 국장은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의 MBC 후배다. 그래서 한 대표의 '입김'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정치권이 혁신의 상징으로 강조하는 '청년 공천'이 이뤄졌다고 보기도 힘들다. 청년기본법과 청년고용촉진특별법·중소기업창업지원법·중소기업인력지원특별법 등 관련 법령에 따르면, 최소 만 29세에서 최대 만 39세 이하까지 청년으로 규정한다. 이를 적용하면 후보자 20명 가운데, 청년은 3명뿐이다. 사회적 통념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일부 정당이 청년으로 인정하는 기준(만 45세 이하)을 적용해도 만 45세 2명을 포함해 7명이다.

21~40번에 배치된 후보들도 그리 눈에 뛸만한 후보들은 많지 않지만, 일부 후보에 대해서는 '당선권 순번에 배치될 자격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21번)의 상징성으로 볼 때 1번으로 하는 게 나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종성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총장(22번), 윤창현 전 한국금융연구원 원장(26번), 박대성 페이스북 한국·일본 대외정책 부사장(32번) 등은 당선권인 20번 이내 후보보다 더 중량감이나 상징성, 전문성이 낫다는 평가가 많다.

북한 인권청년단체인 '나우(NAUH)'의 대표이사 지성호 씨가 기존 비례대표 궐위(闕位) 시 물려받게 되는 순위 계승 명단 4번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의아한 대목이다. '목발 탈북'으로 유명한 지 씨는 2018년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회 연두교서를 발표하는 자리에 초청받아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편 미래한국당은 16일 공개한 비례대표 후보 40인 추천 명단을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날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들은 미래통합당이 영입한 인사들이 순번 20번 밖으로 밀려난 것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공병호 미래한국당 공관위원장은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인 '공병호 TV'를 통해 "미래통합당의 섭섭함은 이해할 수 있지만, 반발력은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행해진 비례대표 후보 인선 작업은 공정하고,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공 공관위원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다. 공 공관위원장이 선거라는 것을 제대로 몰라, 중량감과 상징성을 등한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다.

기자소개 김동용 기자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20/03/17 17:33:29 수정시간 : 2020/03/17 17:55:58
금융 아름다운 동행 온라인판로 확대하는 유통업계 스타트업&유통 상생협력 차별화된 혁신적 성장전략 기업 증권사 대표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