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태호·윤상현·이인제·권성동 등 무소속 출마

일부 PK '컷오프' 의원들, 공천 반발해 집단행동 계획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4·15 총선에서 홍준표 전 대표(왼쪽부터),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국회부의장 출신 이주영 의원, 경남 진주을의 4선 김재경 의원, 원내수석부대표인 경남 거제의 김한표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5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컷 오프) 전·현직 의원들의 무소속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공천 잡음'의 후폭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한 공천 탈락자들 가운데, 상당수도 무소속 출마 강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통합당 출신 무소속 후보들의 득표결과가 4·15 총선 판세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통합당의 '절대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 수성을' 무소속 출마를 예고했다. 곽대훈 의원은 대구 달서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김석기(경북 경주), 백승주(경북 구미갑), 정태옥(대구 북구갑),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이번 주 중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통합당 '우세 지역'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자신의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5선의 이주영 의원(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을 비롯해 유재중(부산 수영구), 김재경(경남 진주을), 김한표(경남 거제) 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주영 의원은 '컷 오프' 의원들을 규합해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 지역에서는 윤상현 의원이 '인천 미추홀을'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16일 공표된 여론조사(한국일보·KBS 의뢰·한국리서치 3월 12~14일 조사/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거주 500명 대상 / 신뢰수준 95% / 표본오차 4.4%p 응답률 15.4%)에 따르면 윤 의원(28.9%)은 통합당 후보인 안상수 전 인천시장(12.0%)보다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32.4%)과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었다.

수도권에서는 컷 오프된 이현재 의원이 경기 하남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이곳에서 19대·20대 총선에서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통합당은 이창근 서울대 연구부교수가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이 확정됐다. 민주당에서는 최종윤 전 하남지역위원장이 공천을 받았다.

충청권에서는 이인제 전 의원이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무소속으로 7선에 도전한다. 이 전 의원은 18대·19대 총선에서 이 지역구에 출마해 재선을 지냈다. 통합당은 이곳에 박우석 전 조직위원장을 공천했다. 민주당은 이 지역 현역 의원인 김종민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강원 지역에서는 권성동 의원이 강릉에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권 의원은 이곳에서 2009년 10·28 재·보궐선거 당선을 시작으로, 19대·20대 총선에서 모두 승리해 내리 3선을 지냈다. 통합당은 이곳에 홍윤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을 공천했다. 민주당은 김경수 전 지역위원장을 공천했다.

서울에서는 강남병에서 컷 오프된 이은재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다른 당에 입당해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형오 전 통합당 공관위원장은 이곳에 김미균 시지온 대표를 우선추천(전략공천)했으나, 당내 일각에서 김미균 대표의 '친문재인 행적'을 문제 삼자, 공천을 취소하고 공관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이 기사에서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 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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