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가 공동선대위원장 제안해 '그건 어려울 것 같다'고 답해"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5일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14일 황교안 통합당 대표로부터 '공동선대위원장을 하시는 건 어떻겠느냐'고 연락이 와 '그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다음날(15일) 황 대표는 다시 '당내 이견 때문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끌어주셨으면 한다'고 했지만, (저는) '그러면 제대로 선거를 지휘할 수 없으니,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황 대표와 통합당이 그렇게 판단했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일사불란한 리더십이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를 이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황교안 대표는 김 전 대표의 상임선대위원장 영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김 전 대표가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의 '강남갑 공천'에 대해 '국가적 망신'이라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당 안팎의 반발이 커졌다.

김 전 대표의 선대위원장 영입 문제를 두고 당내 의견이 갈리자, 통합당 지도부는 한때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선대위원장 후보로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주호영 통합당 의원은 16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김종인 전 대표를 선대위원장으로 모시려고 했던 것이 쉽지 않은 것으로 듣고 있어서, 이완구 전 총리나, 혹은 (새로운보수당 출신) 정병국 의원 등 이런 분들과 상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이 전 총리의 입장을 가까이서 들은 바가 없어서 섣불리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이 전 총리께서 당이 어려움에 있고, 본인이 꼭 필요하다고 하면, 여러 가지 상황에도 불구하고 당을 구하고, 돕는 데 그런 쪽으로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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