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현재, 전략·단수 공천 12명+경선 통과자 15명

오랫동안 지역 기반 닦아온 인사들의 본선 승리 주목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진은 이번 4·15 총선에 모두 52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 가운데 13일 현재 27명이 더불어민주당 최종 후보로 본선에 진출했다. 전체 지역구 의석(253석)의 약 10%다. 데일리한국은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각 예비후보 사이트 등을 조사해 이 같은 데이터를 얻었다. 20명은 공천에서 탈락했거나 자진 사퇴했다. 5명은 민주당 내 경선이 진행 중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천이 확정된 27명을 청와대 직급 순대로 나열해보니 수석비서관급 4명, 비서관급 10명, 행정관급 13명이었다. 이들 중 경선을 거치지 않고 전략 또는 단수공천을 받은 인사는 12명이다.

친문계(친문재인) 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이들 중에는 불출마 선언을 한 장관들의 지역구 수성에 나선 참모도 있다. 박영선 중기벤처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의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인 서울 광진을의 고민정 전 대변인이다. 미래통합당은 구로을에 3선인 김용태 의원을 ‘자객 공천’ 했다. 대선 잠룡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일찌감치 험지로 불리는 광진을 출마를 선언하면서 추 장관과의 한판을 준비했으나 고 전 대변인으로 상대가 바뀌었다.

나머지 10명의 단수·전략 공천자는 지역구 탈환 임무를 맡았다.

특히 20대 총선에 이어 같은 지역구에서 똑같은 상대방과 리턴매치를 벌이는 이들의 결과가 주목된다. 문재인정부 초대 대변인인 박수현 전 의원은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정진석 통합당 의원과 4년 만에 재대결한다.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은 김태흠 통합당 의원과 또다시 만났다. 조한기 전 1부속비서관은 충남 서산태안에서 성일종 통합당 의원을 다시 한번 상대한다. 아울러 경북 포항북에서 2전3기에 나서는 오중기 전 선임행정관의 생환도 관심을 끈다.

경선을 통과해 본선 티켓을 거머쥔 이는 15명이다.

현역 의원을 꺾고 본선에 오른 이들의 기세는 필승 의지가 더욱 남다르다. 서울 성북갑에서는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이 유승희 의원을, 전남 나주화순에선 신정훈 전 농어업비서관이 손금주 의원을 각각 눌렀다. 4선 현역을 본선에서 상대하게 된 이들도 있다. 경기 성남중원의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과 전북 익산을의 한병도 전 정무수석은 각각 신상진 통합당 의원, 조배숙 민생당 의원과 혈전을 펼친다.

당초 총선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참모 출신들이 대거 선거판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 별다른 경쟁력 없이 청와대 근무 경력으로만 출마한다는 비판도 제기됐으나, 대부분 험지에 배치되며 우려의 시각은 씻기는 분위기다.

오랫동안 지역 기반을 잘 닦아온 인사들의 경선 승리가 금배지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박수현 전 대변인은 충남 공주에서 19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20대 총선에서는 공주·부여·청양으로 선거구가 바뀌었으나 총선에 나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김영배 전 비서관은 재선 성북구청장 출신으로 지역 민심이 탄탄하다. 또 아산시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고 시장을 두 번 지낸 복기왕 전 비서관과 역시 나주에서 재선 시장과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신정훈 전 비서관도 지역 기반을 무시할 수 없는 인사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후보자들의 선거 운동에 제약이 생겼다”면서 “대통령 지지율이 총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일 한국갤럽은 문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전주보다 5%포인트 오른 4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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