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지역 제외한 곳에서 민주당 후보 어부지리 가능성도
  •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5일 국회에서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하기 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비롯한 전 현직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14일 사퇴했으나, 이들의 반발 때문이 아니라 서울 강남병에 통합당 정체성에 맞지않아 보이는 후보를 공천한 것에 책임을 진 것이다.

홍 전 대표를 비롯한 상당수 공천 탈락자들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예정이어서, 한달 앞으로 다가온 총선 판도에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기로 확정하면서, 민주당의 다소 우세가 예상되지만 통합당과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합당은 의석수가 많은 서울과 경기권 등 수도권은 민주당의 약간 우세, 강원도와 충청권은 통합당의 약간 우세를 예상해왔다. 통합당의 우세지역인 영남권의 의석수가 호남권보다 30석 정도 많아 전체 지역구 의석수는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분석해왔다.

하지만 무소속 대거 출마라는 변수가 통합당에는 악재로 작용할 게 분명해지고 있다. 홍 전 대표외에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거나, 고민 중인 인사만 곽대훈(대구 달서갑), 권성동(강원 강릉), 윤상현(인천 미추홀을),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이현재(경기 하남), 정태옥(대구 북갑), 김석기(경북 경주), 유재중(부산 수영), 김재경(경남 진주을),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김한표(경남 거제) 의원 등이다. 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전 의원과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전 경남도지사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통합당 절대 강세지역인 대구경북(TK)에서는 무소속 출마를 하더라도,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보인다. 하지만 TK를 제외한 지역은 사정이 다르다. 통합당의 후보와 통합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후보의 '집안 싸움'으로 중도 및 보수층 표를 나눠 가질 경우,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질 수 있다.

홍 전 대표가 지난 13일 무소속 출마를 발표하면서 "경남 양산을 무소속 출마를 깊이 검토했지만 상대방 후보(민주당 김두관 후보)를 도와주는 꼴이 될 수 없어 대구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한 게 이런 배경에서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 무소속벨트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일부 나오지만, 2008년 소위 친박계와 무소속연대 만큼의 결속력이나 성과를 얻기는 힘들어보인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지역구 110석, 비례대표 13석을 얻었다.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역구 105석, 비례대표 17석을 얻었다. 한 석 차이로 1당이 결정되면서, 국회의장은 민주당 몫이 됐다. 결국 박근혜 전대통령의 탄핵으로 이어진 하나의 요인이라면 요인이다.

이번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주호영 통합당 의원은 지난 11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공천) 반발이 조직화되고 크면 선거에 어려움을 많이 겪을 것으로 본다"며 "무소속(출마 선언)이 많아지면 당으로서는 선거를 치르는 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가 통합당 선거에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표를 일부 가져간 국민의당이 이번엔 비례정당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합당이 TK를 제외한 지역구에서 100%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반면 TK 지역이 아니더라도 무소속 출마자가 통합당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PK에 (통합당 인사가) 무소속으로 나와 당선되는 경우는 지난 총선의 '친박연대'처럼 구심점이 있고, 상징성이 있는 사람이 뒤를 밀어줄 때"라며 "수도권에서도 무소속으로 나와 통합당 선거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후보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무소속 출마자를 포함한 '3자 대결'보다 공관위의 공천 전략이 통합당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무소속 출마보다는) 오히려 공천 과정에서 포용력이 부족한 모습을 보여 준 것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새로운보수당에서 합류한 의원 중 일부가 '컷오프'되고, 경남에서 굉장히 중요한 '카드'로 평가받는 홍준표·김태호 전 지사를 탈락시킨 부분 등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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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3/13 16:33:40 수정시간 : 2020/03/15 13: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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