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재시동?…경제 분야 등 '공약 전권' 요구한 듯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공약 전권'을 조건으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종인 전 대표는 지난 주말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만나, 자신의 총선 전략을 설명하고, 경제 분야 등 공약 전반에 대한 조정 권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공약 전권'을 보장받게 되면 과거 '중도 하차'했던 '경제민주화'를 다시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1년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 경제민주화추진단장으로 '경제민주화'를 전면에 내걸고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었다. 2012년에는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까지 맡아, 대선 승리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대표는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비대위원회 대표 겸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경제 정책 공약의 핵심은 여전히 '경제민주화'였다. 이 선거에서 민주당은 전국 123석을 얻어 1당을 차지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122석 가운데 87석을 얻어 새누리당(34석)으로부터 압승을 거뒀다.

김 전 대표는 지난 4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경제민주화' 공약 '중도 하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통합당) 그 사람들이 (과거 새누리당 시절 공약으로 내걸었던) 경제민주화는 다 잊어버렸다"며 "문재인 대통령도 (잊은 것은) 똑같다. 포용성장을 하겠다고 하는데, 경제민주화를 안 하면 포용성장도 못한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유승민 의원에게도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이 모두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할 경우, 황 대표는 총괄선대위원장을, 김 전 대표와 유 의원은 공동으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김 전 대표 선대위원장 영입설'을 묻자 "좋은 분들, 여러분들을 만나고 있다"며 "특정인에 대해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황 대표는 "선대위원장 제안을 받은 인사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이 왔느냐'는 질문에는 "몇 분들과 함께 긍정적 논의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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