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맞아 제가 사는 아파트 경비원·청소부에게 수고비 드린 것"

"매년 해오던 일이라고 선관위에 설명했지만 고발…망연자실"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 선거사무소. 사진=오세훈 캠프 제공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21대 총선에서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는 4일 광진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자신을 선거구민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것과 관련 "경솔한 처신을 크게 반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모두 제 불찰이다. 선거 때 더 신중하게 행동했어야 했다"며 이같이 사과했다.

오 후보는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 24시간 맞교대를 하면서 고생하시는 경비원과 청소부 등 다섯 분에게 설 명절을 맞아 수고비를 10만 원씩 드렸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설 직후 동네에 이상한 소문이 난다는 말씀을 듣고, 즉시 양해를 구한 뒤 회수했다"며 "(하지만 광진구 선관위는) 작년 설과 추석 때 드렸던 금액까지 합쳐 120만 원을 (줬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률가인 저로서는 매년 명절마다 행해 오던 격려금 지급이 사회상규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며 "특히 입주민이 내는 관리비로 그분들께 월급이 지급되므로 명절 보너스는 당연히 드릴 수 있는 일이라 여겨왔다"고 해명했다.

오 후보는 해당 경비원들이 치매 증상이 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매일 치료센터에서 집까지 동행해준 사례를 언급하며 "늘 고마운 마음이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매년 두 번씩 늘 해오던 일이라는 설명을 위해, (광진구 선관위는) 작년에 드린 것까지 묻지도 않았지만, 자진해서 (그것까지) 설명했다"며 "그것까지 모두 합산해 고발했다니 망연자실할 뿐이다. 그전에 살던 아파트에서도 계속했었던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중앙선관위는 지난 2일 광진구 선관위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오 후보를 서울동부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작년부터 올해 설 명절까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과 청소원 등 5명에게 1회당 5만~10만 원씩 총 12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진구 선관위는 작년 9월 추석부터 21대 총선 입후보 예정자들의 선거법 위반 행위를 집중 단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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