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접촉 대신 유튜브 등 활용한 SNS 선거운동 전개

정치신인들 "얼굴 알릴 수 없어 답답한 상황 지속"

4·15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미래통합당의 황교안 대표 유튜브 계정. 사진=각 유튜브 계정 캡처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제21대 총선의 선거 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감염증 확산에 대한 우려와 함께 각 당의 후보들은 유권자를 만나는 대면접촉 대신 온라인 선거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각 당의 후보들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출사표를 던진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유튜브에 ‘이낙연 TV’를 개설해 온라인 소통 강화에 나섰다. 경기 파주을에 출마를 선언한 박정 의원은 24시간 온라인 선거 사무실인 ‘카카오 캠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 전 총리와 같은 지역구에서 대결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도 예배 등을 온라인으로 보는 등 유권자와 대면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온라인 선거운동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밖에 정의당과 국민의당 등 각 당의 후보들도 유권자와 직접 만나는 고전적인 선거운동에서 벗어나 SNS를 활용한 홍보전에 힘쓰고 있다. 출·퇴근길 유세 현장을 SNS로 중계하거나 코로나19 피해 상황 및 안전수칙을 공유하는 형태의 선거운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남모를 속앓이를 하는 것은 ‘정치 신인’들이다. 현역이거나 당에서 ‘중책’을 맡은 후보들에 비해 대중적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정치 신인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SNS를 이용자가 많지 않거나 노인 인구가 집중된 곳에 출마한 후보들은 온라인 선거운동을 대체할 방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치신인인 민주당의 한 후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SNS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대면접촉과 같은 효과를 거두고 있진 못한 것 같아 고민”이라면서 “얼굴을 마주 보며 선거운동을 전개하면 유권자와 친밀감을 쌓아 인지도도 끌어 올릴 수 있을 것 같은 데, 제대로 된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또 다른 후보는 “온라인 선거운동이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문제는 SNS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라면서 “현역 의원이나 당의 공천을 받고 출마한 후보들보다 불리한 조건에서 선거를 치러야 하는데, 코로나19로 마스크도 벗지 못하고 있어 얼굴을 알리고 싶어도 알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대면 선거운동 방식에 정치신인들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화가 당락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 전망했다.

김능구 정치평론가는 “유권자와 대면접촉이 제한, 온라인에서만 선거운동을 펼쳐야 한다면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정치신인들의 불리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이번 4·15 총선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연계, ‘정권심판론’으로 이어져 인물보다는 정당 중심의 선거가 전개될 것으로 보여 온라인 선거운동이 정치신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4·15 총선까지 한 달 반 정도의 기간이 남았지만, 정치신인들의 경우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추격할 기간이 필요하다”면서도 “후보 간 치열하게 경합하는 수준의 지역구가 아니라면 온라인 선거운동이 당락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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