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공관위 최후 통첩에 '무소속 출마' 가능성 시사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미래통합당의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자 면접을 마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오는 21대 총선에서 김태호 전 경남지사에게 경남 창원 성산 지역구 전략 공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통합당 공관위원이면서 당 사무총장인 박완수 의원이 김태호 전 지사에게 창원 성산 출마를 요구한 것으러 전해졌다. 통합당 공관위는 부산·울산·경남(PK) 공천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사실상 김 전 지사에게 최후 통첩을 한 셈이다.

'진보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 성산은 권영길 전 민주도농당 의원,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등을 배출했다. 때문에 경남 지역이지만 통합당에는 험지로 꼽힌다.

김 전 지사는 이미 자신의 고향인 '경남 거창·함양·산청·합천' 예비 후보로 등록한 상태다. 김 전 지사는 그간 꾸준히 '고향 출마'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완수 사무총장에게 창원 성산 전략공천 제의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창원 성산에 전략공천을 한다는 것은) '공천 강제 배정'과 다름없으니, 공천을 반납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염두에 두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한 번도 떠나지 않았던 당을 떠나야 할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전날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창원 성산 전략공천 제의를 한 박완수 사무총장에게) '그런 일이 없길 바라고, 전략공천을 반납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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