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 창당 회견에서 행사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4·15총선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가칭)’ 창당을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이 정당에 대해 ‘민주당을 리모델링한 형태’라고 설명하면서도 비례대표 전용 위성정당(비례위성전당)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열린우리당의 경우 중도화된 민주당과 달리 분명한 정체성과 정책을 지닌 정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동안 비례위성정당을 ‘꼼수’라고 지적해 왔다”면서 “중도·보수화된 민주당이 의석을 채우기 위한 목적으로 비례위성정당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4·15)총선에서는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민주당 창당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창당에 몰두, 비례대표 순번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출마’의 뜻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번 21대 총선에서 국회에 들어가는 일이 없을 것”이라면서 “개인의 정치적 욕심, 의도를 내려놓지 않으면 열린민주당의 성공이 어렵다는 결론 때문에 내린 결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창당의 중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민주당이 중도·보수화돼 대야투쟁을 하지 않고 있는 부분에 대한 비판”이라면서 “우리(열린우리당)가 민주당의 뿌리지, 변모하는 민주당은 원래 민주당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려 했으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에 휩싸이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그는 지난해 10월 관련 보도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재판 1심에서 무혐의 선고를 받고 민주당에 복당했다. 최근에는 금태섭 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하지만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국민적 눈높이와 기대를 우선하는 공당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 8일 정 전 의원에게 4·15총선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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