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박준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합당을 마무리하고 24일 사퇴했다. 2018년 9월2일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지 541일 만이다. 손 대표는 평당원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히면서도 특정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다고 언급하며 4·15총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간다”면서 “제가 실현하지 못한 과제는 민생당의 젊은 지도자들이 실현, 총선을 승리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541일 동안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 바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위해 단식도 불사하고,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서는 우리 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부족하나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성과를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 과정이 녹록지 않았다는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손 대표는 “‘노욕’, ‘정신퇴락’, ‘돈 문제가 있다’ 등 온갖 수모와 치욕이 쏟아지며 27년 정치 인생을 통틀어 상상하기 어려운 모욕을 감내했어야 했다”면서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라면 진작 그만두었을 테지만, ‘정치 구조 개혁’과 ‘세대교체’라는 일념 하나로 당대표직에 나섰기 때문에 온갖 모욕을 견디면서도 당을 지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유승민계 의원들이 당 대표를 사퇴하라고 요구할 때 이들이 당을 장악하고, 자유한국당과 통합할 것을 알았기 때문에 물러나지 않았다”면서 “안철수 대표가 국내로 돌아와 중도개혁 정신을 지켜주길 기대했지만, 제 퇴진만 요구하고 돌아간 뒤 탈당과 창당의 수순을 밟는 등 분파주의적인 모습만 확인한 것은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3당 합당 과정에서는 호남정당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총선을 위한 정치적 이합집산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미래세대가 중심이 되는 중도통합을 추진하고자 했다”면서 “중도통합 정당이 탄생한 뒤에도 미래세대가 정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제게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이날 향후 거취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손 대표는 “당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적극 지원 유세할 것을 일차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당에서 어떠한 역할을 맡긴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선거 진행 상황에 따라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이를 마다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4·15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많은 분이 ‘민생당의 정치적 위상을 위해서 특정 지역에 출마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는 앞으로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면서 “저는 제가 무엇을 이루겠다는 생각보다는 당을 위해서, 나라 정치를 위해서라면 여태까지 그래 왔듯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바른미래당이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 ‘민생당’으로 합당을 선언한 뒤 이뤄졌다. 민생당의 지도부는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 유성엽 대안신당 통합추진위원장, 박주현 평화당 통합추진특별위원장 공동대표체제로 구성됐다. 최고위원에는 이인희 바른미래당 당대표 비서실장, 황인철 대안신당 사무부총장, 이관승 평화당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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