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천 심사 이후 첫 총선 불출마 선언

"억울·속상…작은 논란 당에 누 끼칠 수 있다"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한전 등 에너지공기업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생활 문제 논란으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정밀 심사 대상에 오른 지 23일 만이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그동안 저를 응원해주신 금천 주민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드리며 더는 기대를 받들 수 없게 돼 한없이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본격적으로 공천 심사에 돌입한 뒤 불출마한 사례는 이 의원이 처음이다.

그는 “억울하고 속상하지만 저에 대한 작은 논란조차 본의 아니게 당에 누를 끼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혼탁해진 지역 내 상황이 당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당원들의 단합을 저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의원은 경선을 앞두고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이 불거졌다. 이에 민주당 공관위는 그를 당 공천관리위 정밀심사 대상에 올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천배제에 가능성이 커진 이 의원이 자진 불출마를 선언한 것 같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 의원은 불출마의 배경은 당의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최근 우리당은 대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당의 주요 구성원들의 희생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민주당의 총선 승리가 꼭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뿐만 아니라 혁신공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냈다. 지역구는 서울 금천구다. 이 지역에는 이목희 전 의원, 차성수 전 금천구청장 등이 출사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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