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상황 고려, 조용하고 소박하게 열 예정"

'공천 물갈이' 예고…"현역 20% 총선에 참여 안 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0일 4·15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총선 체제로 본격적으로 전환한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및 권역별 선대위원장(8명) 등의 선대위 구성 방안을 의결했다.

선대위는 ‘투톱' 체제로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휘한다. 이 대표는 총선 전략 부문으로, 이 전 총리는 선거 유제 지원 부문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권역별 선대위원장은 경기 김진표 의원, 호남 이개호 의원, 충청 박병석 의원, 인천 송영길 의원, 강원 이광재 전 지사가 맡았다. TK(대구·경북)와 부산은 각각 김부겸의원과 김영춘 의원이, 경남을은 김두관 의원이 맡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공천 물갈이’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최소 20%가 넘는 현역의원이 이번 총선에 참여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몇 분이 더 용단을 내려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현역의원은 모두 129명으로, 20%는 26명 정도다. 4·15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힌 의원은 무소속인 문희상 국회의장을 포함해 20명이다. 신장현, 정재호 의원은 사실상 공천 탈락이 결정됐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은 향후 4년 동안 국회다운 국회를 만들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라면서 “조용하지만 철저하게 준비해 공정하면서도 질서있는 혁신 공천과 미래로 가는 정책공약을 개발해 국민께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인 점을 고려, 조용하고 소박하게 선대위 발족식을 열 예정”이라면서 “늘 절실한 마음으로 진실, 성실하게, 겸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문재인 대통령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을 꼬집기도 했다. 곽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과 관련, 문재인 대통령을 6·13 지방선거 개입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검찰에 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창당 후 첫 원내대표회의에서 나온 말이 대통령 고발이라니 기가 막힌다”면서 “이는 ‘국정 발목잡기’로, 창당 다음 날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어이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정농단과 탄핵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반성 없이 다시 모여 국회 의석을 얻자고 ‘묻지 마 통합’을 하고, 또다시 정략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이런 묻지마 통합을 통해 다수 의석을 얻는다면 국정 농단의 반복은 물론, 대한민국의 퇴보를 가져올 게 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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