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두 번째)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임미리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연구교수와 경향신문에 대한 검찰 고발을 취하했다.

민주당은 1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임 교수는 특정 정치인(안철수)의 씽크탱크 출신”이라면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의 칼럼은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으로 지난달 29일 게재됐다. 이 칼럼에서 임 교수는 “국회가 운영 중인데도 여야를 대신한 군중이 거리에서 맞붙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에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더 큰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고 했다.

또한 “정당과 정치인들에게 알려주자.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칼럼을 쓴 임 교수와 이를 실은 경향신문 책임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거운동 기간이 아닌데도 칼럼을 통해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등 각종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물론, 당 내부에서조차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터져 나오면서 민주당은 하루 만에 고발을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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