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에 떠밀린 황교안처럼 홍준표도 타의적으로 수도권 대신 양산을 선택”

“경남지사 시절 시·군에 줘야할 지원금으로 부채 갚고 ‘부채 제로’ 선전”

4·15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의원이 지난 3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출마 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오는 4·15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과 관련 “환영한다”며 “양산·경남 발전, 크게는 대한민국 정치 미래를 놓고 정책 경쟁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좌고우면하다가 떠밀려서 종로에 출마했는데, 홍 전 대표도 편안한 고향 출마를 고수하다가 어려운 수도권 대신 타의적으로 제가 있는 양산을을 선택한 것 같다”며 “(양산을은 홍 전 대표가) 충분히 올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홍 전 대표는 당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청을 거부하며,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지난 11일 홍 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을은 더불어민주당의 성지”라며 “양산을에서 김두관 의원과 맞붙으라면 생각해볼 수 있다”고 나름의 타협안을 내놨다. 수도권 험지를 경남 험지로 대신한 것이다.

이에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일단은 (자신의 고향 출마라는) 잘못된 장소를 벗어나겠다고 하는, 그런 의사를 피력함으로써 절반의 수확은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의 제안을 수락할 수도 있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자신이 경남지사 재직 시절 추진했던 이른바 ‘모자이크’ 사업에 대해 홍 전 대표가 ‘사회주의 방식’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도에서 18개 시군에 200억 원 정도를 지원해 독자적인 발전 전략을 세워보겠다는 것이 ‘모자이크 프로젝트’의 핵심이었다”며 “지금도 홍 전 대표가 (경남지사 당선 후) 중단한 것에 대해 관계자들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홍 전 대표는 시·군에 줘야 할 지원금을 주지 않고, 그것으로 도의 부채를 갚았다고 해서 ‘부채 제로’라고 도정 치적으로 선전을 했다”며 “도나 중앙정부가 예산을 집행하는 것보다 주민과 직접 소통하는 시·군·구가 강화되는 것이 지방 자치·분권에 맞다. (홍 전 대표와) 저는 이런 점이 많이 달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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