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이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수 6 대 진보 3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종로는 한 시대를 풍미한 ‘정치 거물’ 여럿을 배출했다. 제헌의회 때 이윤영 전 국무총리와 장면 전 부통리를 시작으로 윤보선 전 대통령, 유진오 전 신민당 당수 등이 종로에서 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곳도 종로다. 이 두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 때 종로에서 맞붙었다. 당시 신한국당 소속의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3위를 기록, 1998년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지금까지 윤보선(4대), 노무현(16대), 이명박(17대) 등 전직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했듯 역대 총선에서 여야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선거구로 종로를 꼽고 있다. 여야 모두에게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데다 서울 전체의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4·15총선에서 이 전 총리와 황 전 대표의 대결은 ‘안갯속’이라는 게 중론이다. 비교적 보수당 후보에게 유리했던 종로였지만, 최근 그 흐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987년 16년 만에 대통령직선제가 부활한 뒤 이듬해 치러진 1988년 13대 총선 이래 2008년 18대 총선까지 모두 보수당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다.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것은 1998년 재보궐선거 때 노무현 후보와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정세균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된 세 번뿐이다.
하지만 2014년 서울시장 및 종로구청장 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종 구청장 후보가 보수당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3.24%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한편 지난 4일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까지 종로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4%p,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 내 이 전 총리의 지지도는 53.2%로 황 대표(26.0%)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