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이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보수 6 대 진보 3

이낙연 전 국무총리(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대결이 성사됐다. 오는 4월15일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맞붙는다. 전직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데다 역대 총선에서 여야 정치 거물이 출사표를 던져 격전을 벌여왔던 만큼, 차기 대권 주자 1·2위인 잠룡들의 대결이 펼쳐질 종로는 이번 총선 전체 판세를 가를 선거구로 떠올랐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종로는 한 시대를 풍미한 ‘정치 거물’ 여럿을 배출했다. 제헌의회 때 이윤영 전 국무총리와 장면 전 부통리를 시작으로 윤보선 전 대통령, 유진오 전 신민당 당수 등이 종로에서 나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출한 곳도 종로다. 이 두 대통령은 1996년 15대 총선 때 종로에서 맞붙었다. 당시 신한국당 소속의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3위를 기록, 1998년 실시된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지금까지 윤보선(4대), 노무현(16대), 이명박(17대) 등 전직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했듯 역대 총선에서 여야는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선거구로 종로를 꼽고 있다. 여야 모두에게 정치적 상징성을 가진 데다 서울 전체의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4·15총선에서 이 전 총리와 황 전 대표의 대결은 ‘안갯속’이라는 게 중론이다. 비교적 보수당 후보에게 유리했던 종로였지만, 최근 그 흐름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1987년 16년 만에 대통령직선제가 부활한 뒤 이듬해 치러진 1988년 13대 총선 이래 2008년 18대 총선까지 모두 보수당 후보가 금배지를 달았다.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된 것은 1998년 재보궐선거 때 노무현 후보와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정세균 민주통합당 후보가 당선된 세 번뿐이다.

하지만 2014년 서울시장 및 종로구청장 선거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김영종 구청장 후보가 보수당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3.24%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한편 지난 4일 SBS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30일까지 종로구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4.4%p, 자세한 개요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 내 이 전 총리의 지지도는 53.2%로 황 대표(26.0%)보다 약 두 배 가까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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