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위 ‘물갈이’ 의식했나…“당 위해 희생하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강남갑 이종구 의원이 6일 국회 정론관에서 지역구인 강남갑 불출마와 당세가 약한 험지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이종구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오는 4·15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이 아닌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비박’(비박근혜)계인 이 의원은 17·18대 총선에서 강남갑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였던 19대 공천에서는 탈락했으나, 20대 국회에서 다시 강남갑에 출마해 당선됐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에서 제 지역구인 강남갑에서 불출마하고 당세가 약한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부족한 저를 세 번이나 당선시켜주신 강남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송구스럽다”며 “지난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강남구민들이 입은 마음의 상처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정권의 폭정에 맞서 최전선 험지에서 싸우겠다”며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한국당 내에서는 이 의원이 공천관리위원회의 ‘물갈이’를 의식해 강남갑 출마 의사를 접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을 만나 “(수도권 험지) 3곳 정도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강남갑 불출마는) 당을 위해 희생하기로 한 것”이라며 “박근혜 비대위원장 시절엔 아무 근거도 없이 저를 (공천에서) 날려버렸다. 그때는 출마도 못 하고 승복했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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