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재 2호 원종건 씨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입장을 밝힌 뒤 국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원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사진=박준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파문으로 당을 떠난 4·15 총선 영입 인재 원종건(27) 씨의 논란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영입 인재 가운데 한 분이 사퇴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고 밝혔다 .

이 대표는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국민과 당원에 심려 끼쳐드려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인재 영입에 앞서) 사전에 당에서 좀 더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같은 날 CBS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사과했다.

이 원내대표는 “인재 영입 검증 시스템은 당이 접근할 수 있는 법적 테두리 내에서 진행됐다”면서 “인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면밀하게 살피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염려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검증 기준 과정에 있어 빠뜨린 부분이 있는지 점검, 보완하는 과정을 거치겠다”면서 “우선 당의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에 사무총장 명의로 조사 심의를 의뢰한 만큼, 원칙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원 씨를 인재 2호로 선정한 뒤 영입했다. 원 씨는 14년 전 시각장애인 어머니와 이야기로 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이남자’(20대 남자)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지난 23일에는 영입 인사 가운데 처음으로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에 원 씨의 데이트 폭력과 관련한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그는 미투 논란에 부딪혔다. 자신을 원 씨의 옛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A씨는 폭로를 뒷받침할 증거라면서 폭행 피해 사진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 등을 제시했다.

이에 원 씨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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