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11월 이어 세 번째…靑 “구체적인 안 제시하면 협의할 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동용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1:1 영수회담’을 또다시 제안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현재의 국정 혼란을 수습하고 민심을 안정시키고 국론을 통합하기 위해 대통령과 일대일 영수회담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대통령을 단독으로 만나 국정을 상의한 기억이 없다”며 “더 이상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고 국민을 무시하는 ‘불통의 정권’ 비난을 받지 않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황 대표는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 회담’을 제안하자 ‘1:1 영수회담’을 역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패스트트랙 정국’ 때도 ‘1:1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청와대는 수용하지 않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황 대표의 거듭된 단독 영수회담 제안이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의 대항마’ 이미지를 굳히고, 보수진영의 독보적인 대권주자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와대가 제안을 거절할 경우에도 황 대표는 정권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반면 문 대통령은 세 번이나 제1야당 대표의 회담 제안을 거절했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황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면 한국당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은 언제든지 정치 지도자들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구체적인 안건이 있다면 20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언제든지 회담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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